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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itting the Rainbow
12개의 색상이 세로로 반복되어 칠해져 있는 이 그림은 무지개를 연상하게 한다. 장철원은 관객들에게 그 앞에 놓아둔 스마트폰 모양의 아크릴판으로 무지개색 그림을 보게 한다. 이 간단한 장치를 통해 한 눈으로 다시 본 그림은 무지개색이 아니라, 빨강, 노랑, 초록 같은 단색들로 나타난다. 무지개색 자체가 분석적인 색인데, 또 다른 장치가 개입되면서 더 순수하게 환원된 상태의 색을 드러난다. 그림이 반사하는 색은 광자의 에너지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그 에너지는 빛의 주파수와 플랑크 상수의 곱(h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제목은 ‘무지개 나누기’로 우리 주변에 섞여 있는 빛들 속에서 특정한 색만 구별하여 보게 하는 미술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Sestina

[Sestina]는 불규칙 무한소수로 이루어진 원주율에(3.14159...) 'Sestina'라고 하는 일련의 수학적인 규칙을 적용한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숫자에 고유한 색을 부여하여(가령 숫자 1은 주황색, 5는 에메랄드색) 볼 수 있는 그림으로 전환하였다. 우리는 내일 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내일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를 숫자라는 상징적인 구조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작은 단위의 세상을 구현해보고자 하였다. 한 그림 안에는 2016개의 사각형이 있으며, 수작업으로 채색되었다.

Ratio

이 작업은 √2의 소수점 중에서 4,897개의 수를 색으로 치환하여 랫치훅(Latch Hook)의 기법으로 짠 작업이다. 여기에 중세시인 아르노 다니엘(Arnaut Daniel)의 세스티나(Sestina) 행렬의 구성이 가지고 있는 수학적인 규칙을 적용하였다. 비순환 소수가 가지고 있는 불규칙성이 세스티나 행렬의 규칙성과 만나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해진 규격 안에 숫자(색상)가 들어가는 딱딱한 접근법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폭신한 질감의 직물을 사용함으로써 일상적이면서 복잡한 형태의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하였다.

10 Colors
가로와 세로가 1:1.414 비율로 이루어진 직사각형 종이 위에 줄무늬 색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종이의 비율은 피타고라스 정리에 따르면 정사각형의 변과 대각선 길이의 비율과 같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A4용지의 비율이기도 하다. 이 프레임 안에 단층처럼 나눠진 또 다른 여섯 개의 공간이 있다. 그리고 1.414…의 각 소수점 숫자에 10가지의 색상을 대입한 줄무늬의 선이 반복해서 그려져 있다. 이때 색상은 루트 2에 의해 산발적으로 나열된다. 다시 말해 이 그림은 규칙적인 틀 안에서 전혀 규칙적이지 못하다. 작가는 이에 대해 ‘그림 그리는 행위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현상을 현실의 세계로 물화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반복적이면서도 반복적이지 않은 과정의 수행을 경험한다.’고 얘기한다.

Stars from the CMY
[CMY에서 온 별, Stars from the CMY] 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투명판 위에 인쇄된 색/형태를 통해 빛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장했다. 관객의 육안이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색 또는 빛의 혼합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색과 형태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빛을 굴절시키는 필름을 액자에 입혔다. 그래서 그림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양쪽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 보인다. 작가는 이에 대해 잉크는 원래 감산 혼합인데, 투명한 장치를 통해서 빛과 같은 가산 혼합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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